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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협회 내홍…대형거래소도 탈퇴 조짐

coincampus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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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기술 관련 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는 한국블록체인협회(이하 협회)가 내홍을 겪고 있다.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집단으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일부 대형 거래소도 협회 운영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협회비와 협회 운영에 대한 불투명성이 표면적인 이유이지만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협회 운영에 개입하면서 세력 갈등과 같은 잡음도 나오고 있다.

14일 암호화폐 거래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4 대형 거래소 중 한 곳이 블록체인협회 탈퇴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마다 입장은 다르지만 실무진들 사이에서 협회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정부에서 암호화폐 업계의 규제에 대한 입장을 확정짓기 전까지는 협회 운영상 잡음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일 것"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협회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지난 1월 26일 출범했으며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이 초대협회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블록체인 업체들은 당초 협회가 정부 및 금융 당국과 블록체인 업계의 중간자적 역할을 감당해 주기를 기대했다. 거물급 회장을 영입하고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립 총회를 여는 등 세를 과시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업체들은 앞다투어 협회 가입을 추진했다. 하지만 한달도 안돼 집단 탈퇴 움직임이 나타났다.

협회에 가입했던 중소 거래소 중 스무 곳 가량은 협회 측에 공동 성명을 전달하며 탈퇴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더해 이른바 빅4로 불리는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업체들도 탈퇴를 저울질 하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협회비에서 비롯됐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주장은 협회가 회원사들에 요구한 협회비의 쓰임새를 비롯해 협회 내 인사·운영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것이다. 협회는 대형 거래소를 통해 받은 수억 원의 회비를 기반으로 초기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소 거래소들에도 수천만 원씩의 회비를 요구한 상황이다.

중소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협회비 액수의 크고 적음과 관계없이 활용처가 투명하면 낼 의향이 있는데 어디에 쓰이는지 알 수 없는 게 문제"라면서 "협회를 통해 회원사 정보가 공개되기도 하다보니 협회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직 인선 과정에서 절차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것도 협회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정치인 출신 인사들이 대거 영입되면서 협회의 위상을 높이는 효과는 있었지만 세력 갈등의 잡음도 나온다.

최근 협회는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이 이끄는 자율규제위에 7인의 위원을 선임하고 산하 소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구체적인 조직을 꾸렸다. 전하진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출신 전 국회의원이다. 이상일 고문은 2012년부터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 생태계에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기술 관련 사안이 벌써부터 정치 세력화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핀테크협회처럼 금융위의 정식 인가를 받고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수 중소 거래소들은 협회비가 정치자금으로 활용될지도 모른다는 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중소거래소 관계자는 "블록체인협회 내 자율규제위원회에 특정 정당의 관여가 커지고 있다"면서 "협회의 활동이 정치 쟁점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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